근둥이의 블로그

6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비롯, 보통의 10배에 달하는 고용량 항암치료까지 경험한 30대 입니다. (현재 치료 종결 후 6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고 3년 반 검사를 통과했고 곧 4년 째 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최근 김우빈 씨, 허지웅 씨 등 연예인들의 사례만 보더라도 젊은 사람도 암이라는 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진단 받을 당시 나이가 26세였습니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의 경우, 암이라는 병이 생기면 누구에게 말도 잘 못하고 끙끙 앓으며 일상으로부터 고립되는 등 심리적으로 보다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항암치료 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오심, 구토, 울렁거림, 헛구역질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저의 경우 차라리 시원~하게 한 사바리 토를 했으면 차라리 속이라도 시원했겠지만,

 

그러기는 커녕 지속적으로 울렁거림만 있고, 헛구역질만 나는 고통의 시간을 항암을 받고 온 날이면 하루종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구토도 많이 했습니다.)

 

항암 받고 온 날은 침대에 시원한 나무재질(?)매트를 깔아놓고 엎드린 채로 하루종일 누워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했습니다.

 

이런 고통스런 시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볼게요.

 

1.  항암 중 상큼한 향과 맛을 취하라.

 

저 같은 경우 200ml 짜리 팩으로 된 오렌지주스 여러개와 귤 여러개를 챙겨갔습니다.

 

귤껍질을 코에 대놓고 있으면 아주 조금 낫더라고요..ㅠㅠ 뭔가 울렁거림을 약간 감소시킬 수 있는 상큼함이랄까요.

 

몸에 그런 상큼하고 신맛이 퍼지는 느낌.

 

그리고 오렌지주스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그러면 조금 덜해요.

 

3~4차부터는 늘 챙겨갔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레몬이나 라임 등 뭔가 시고 상큼한 맛과 향이 있는 과일들을 곁에 두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2. 잠을 자라

운 좋게 항암을 할 때 딱 잠이 와서 그 때 잠을 푹자면 조금 나았습니다.

 

항암 시 생기는 울렁거림 증상은 심리적 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환자는 항암을 하기 전날 항암 주사를 맞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벌써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난다는 환자도 있습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으나 화장실의 물비누 냄새가 정말 역해서 화장실에서 헛구역질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 다 낫고 다시 방문해서 똑같은 물비누를 사용했는데, 그렇게 역하지 않더라고요. 아이러니합니다.

 

또 어떤 환자는 밥 냄새만 맡아도 토를 해서 코를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잠을 자버리면 그런 심리적 요인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아주 깊이 자면 좋습니다.

 

저는 고용량 항암을 받을 때 너무 힘들 것을 예상해서 수면제를 처방받으면 안 되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정말 심한 경우라면 충분히 수면제를 처방받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라(건담 프라모델, 영화 시청 등)

 

저의 경우 대체로 실패한 방법입니다면 아주 약간의 효과는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조립할 수 있는 세트를 가져간다거나 (저 같은 경우 건담 프라모델), 아이패드에 영화를 넣어 가서 그걸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항암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니 시간이 조금 빨리 지나가는 등 아주 조금의 효과는 있었습니다만 큰 효과는 아니었습니다.

 

이외에도 뭔가 좋아하는 일이나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가져가서 해보세요.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울렁거림을 차단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상, 오심 구토 헛구역질 울렁거림을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봤습니다.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좋은 방법이 있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등 저에게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좋아요와 댓글은 더 좋은 포스팅을 위한 큰 힘이 됩니다.

 

추가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항암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평소 조금 예민한 스타일이긴 합니다면 운이 좋게도 부작용이 아주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부작용이 크지 않아서 혹시 항암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했죠. 부작용이 심하면 정말 괴로우시겠지만, 나는 왜이럴까 하는 식의 자책은 금물입니다. 그것은 본인이 뭔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체질상 그런거니까요...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부디 마인드컨트롤하시기 바랍니다. 나으실 거예요. 암으로 힘들어 하는 모든 환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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