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둥이의 블로그

안녕하세요 근둥이입니다 :)

 

한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암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지 못했는데요. 반성합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암 경험자입니다. 그리고 치료종결로부터 4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완치까지는 아직 6개월이 더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몸에 문제가 있거나 증상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암 환자의 의학적 '완치'판정은 치료 '종결' 이후 5년 간 추적검사 결과가 깨끗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쩌면 암 환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식습관'과 관련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26살의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저는 초기에는 오히려 씩씩하게 항암치료에 잘 응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항암치료가 거의 막바지로 치닫을 때 쯤, 제 병의 재발률과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우울감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국내 및 해외 논문들까지 찾아본 결과 저와 같은 4기(골수침범) 말초T세포림프종의 경우 재발률이 높으므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권하며, 그래도 재발한다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자칫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이후에도 이식편대숙주질환(이식된 공여자의 림프구가 이식받은 환자의 각종 장기를 공격하여 나타나는 급성 및 만성질환, 이하 숙주병)으로 인해 급격하게 삶의 질이 낮아진 채 살아야 하는 가능성이 (폐질환, 안구건조증 등) 꽤 높은 확률로 존재하기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일단 재발하면 내성이 생긴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는 얘기, 점점 더 강한 항암제를 써야한다는 얘기도 접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부터는 매일 밤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울고, 죽음을 두려움 없이 맞을 수는 없는지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심리과정을 겪고 나니 죽는 건 싫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고통없이 죽을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 살자는 생각에, 재발을 피하고 방지할 수 있는 암과 관련된 여러가지 책들을 찾아봤고, 서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대략 7~8권 정도는 산 것 같네요. 그 중 제가 이대로 하면 재발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암 권위자 와타요 다카호가 지은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입니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와타요 다카호

 

정말 안타깝게도 현재 이 책은 절판됐습니다. 암 환자들의 식습관과 관련된 정말 좋은 정보, 의사가 직접 경험하며 느끼고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왜 절판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암이라는 질병이 누구나 걸리는 흔한 질병이 아닌데다가, 대부분 의사의 말만 들을 뿐, 따로 자신의 병에 대해 깊이 공부할 여력이 있는 환자가 많이 없기 떄문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의사는 환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진단을 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할 뿐, 앞으로 살아갈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통제해주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의사선생님께 이것 먹어도 되냐, 저것 먹어도 되냐고 물어도 시원치 않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마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예를 들면 대장암 환자들은 붉은 고기(돼지고기, 소고기)를 먹지 말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의사는 항암치료 중 원기 회복을 위해 먹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암 환자의 보호자들은 어떻게든 환자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산삼이나 상황버섯 각종 한약재 등을 구해 먹이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 역시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간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항암치료와 병행할 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따라서 암 환자들이 과연 어떤 말을 듣고 따라야 할지 뚜렷한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암환자의 식습관과 관련된 내용을 시리즈로 올릴 예정입니다. 이 책의 콘텐츠가 정말 훌륭하기 때문에 현재 암을 겪고 계신 분들이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실제로 암을 겪었던 제가 요약해서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포스팅 하나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어 시리즈로 이어간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고, 이 글을 접한 뒤로 빠르게 다음 내용을 보실 수 있게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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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바로 다음 시리즈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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