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둥이의 블로그

1. 현대차의 첫 번째 공시

애플이 현대차와 협업하게 될 것이라는 여러 언론(외신 포함)의 보도에 대해 현대차는 1월 8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통해

 

-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습니다.

-상기 내용과 관련하여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1월 8일 현대차 공시

2. 애플이 현대차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추측)

이 공시는 더 논란을 부추겼습니다. '결정된 바 없다'는 말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다', '초기단계'라는 말에 애플이 현대차를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 온갖 짐작과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 이유로 꼽힌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가졌으면서, 자동차 대량생산 조립 능력을 갖춘 자동차 업체가 의외로 많지 않다. 폭스바겐, 현대차, GM, 도요타, 르노그룹 정도. 이 중 특히 순수 전기차 플랫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것이 폭스바겐이고, 그 다음이 현대차다. 현대차의 이 플랫폼은 모듈화, 표준화돼 있어 차의 급과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완성차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즉 확장성이 뛰어납니다.

 

-미국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

 

미국 조지아에 계열사인 기아차의 공장이 있기 때문에 투자 후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목표 물량까지 제시하며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에서 애플카의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논란의 여지 있음)

 

전기차, 자율주행차 외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수소차, 로보틱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점은 오히려 다소 폐쇄적인 OS를 구축하는 등 애플이 추구하는 방향과 달랐을 수 있습니다. 이 지점이 애플이 매력적이라 느낀점인지, 마이너스 요소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잘 짜여진 수직계열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으나 이쯤 하겠습니다.

 

3. 현대차의 두 번째 공시

이후 현대차와 애플의 '계약이 임박했다', '계약 막바지다' 등등 각종 김칫국 마시는 보도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외신 포함) 기대감이 고조되며 주가 또한 꾸준히 고공행진 하던 중, 지난 주말 블룸버그가 양사가 계약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8일) 정확히 이전 공시의 마지막 기한인 1달이 되는 시점, 현대차가 공시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2월 8일 현대차 공시

4. 두 번째 공시를 두고 나온 다양한 해석

명확히 '애플'이라는 기업을 거론하며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바로 윗 줄에는 '자율주행 전기차'관련 이라고 썼으나 애플과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차량'이라고 썼으므로 '전기차'는 아직 유효한 것 아니냐 하는 지점입니다.

 

5. 논란

이외에도 현대차 임원들이 그 사이에 주식을 처분한 내용 또한 기사가 났는데요. 애플과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판 것이 아니냐며 논란이 됐지만 단순한 차익실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6. 전망

많은 증권사들은 애플 협업 관련 이슈가 없더라도 현대차의 향후 전망은 좋다는 분석입니다. 그리고 애플 협업 관련 이슈도 약간 식혀가는 분위기일 수 있고, 잠정 중단일 뿐 아직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고요. 어느 하나 명확하게 알 수는 없는 상황 같습니다.

 

*혹시라도 부족한 제가 빠뜨린 부분이 있다면 친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도 댓글로 달아주신다면 환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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