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둥이의 블로그

안녕하세요! 근둥이에요.

 

지난 달 오픽 시험에서 IH(Intermediate High) 점수를 받았어요. 늦깎이 취준생인 근둥이는 뒤늦게 이런저런 스펙을 만들고는 있는데 문송한지라 이 점수 갖고 경쟁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치만 2주 안 되는 기간 동안 급하게 만든 것 치고는 목표한 점수가 나와서 혹시나 이 점수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려나 싶어 후기를 작성해요.

 

오픽 시험 접수는 시험 전날 오전까지도 접수가 가능해요. 무지 임박해서도 접수가 되고 또 점수도 빨리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3월 25일에 시험을 봤는데 3월 23일에 접수했고요. 조기 발표라 3월 30일에 점수가 나왔답니다. 응시료는 78100입니다. 부가세 포함이에요.

 

저는 구로 4세대 아카데미에서 시험을 봤어요. 위치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한 10분 거리예요. 토익 스피킹도 같이 보는 곳이더라구요. 무슨 컴퓨터 학원같은 곳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시험 10분 전부터 입실이 되고 컴퓨터 별로 칸막이가 마련돼 있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저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 다른 자리는 헤드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해서 교체하는 사람도 몇명 있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이 후기는 누군가로부터 금전, 서비스를 받고 특정 업체를 홍보하기 위한 후기가 아닌, 100% 제 솔직한 생각이 담긴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

 

스피킹 점수가 급하게 필요했는데 토익 스피킹과 오픽 OPIC 중에 고민하다가, 저는 워낙 시간에 쫒기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조금 지체되도 내 할 말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오픽 OPIC을 선택했어요. 암기에 자신있는 분이시라면, 또 프리스피킹엔 쥐약이라 딱 정해진 템플릿만 외워서 적용하길 원하는 분이시라면 토익 스피킹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먼저 제 토익 성적은 910이에요. 이 점수를 굳이 얘기하는 이유는 대략적인 제 영어 실력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이 점수는 뭐랄까, 저도 토익 공부 더하기 싫어서 멈춘 점수지만, 몬가 대단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속 토익 공부하기에는 시간 아까울 것 같은 그런 애매한 점수예요.

 

뭐 어떤 사람들은 며칠 만에 AL을 얻었다, 등등 여러가지 감언이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외국에 살다왔거나, 외국인 친구가 있어서 영어를 말할 환경에 놓여 있었다면 사실 토익 점수 없이도 단번에 AL 따는 것 어렵지 않을 지도 몰라요. 그치만 저 같이 정말 토종 중에 토종, 여행조차 영미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람에겐 단숨에 최고 점수 받기란 만만찮아요.

 

1. 먼저 저는 뭣도 모르고 일단 해커스 책이 베스트 셀러라서 '2주 만에 끝내는 해커스 오픽 OPIc (Advanced 공략)' 이라는 책을 샀어요. 근데 솔직히 전 이 책 비추예요. 자연스럽고 쉽게 말할 수 있는 표현이라야 말하는 중간에 공백 없이 이어갈 수 있는데, 이 책 속 표현들은 약간 문어체적이기도 하고, 평소 외국인들이 별로 쓰지 않아서 외워야 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근데 우리가 절대 영어 표현을 많이 몰라서 영어로 말을 못하는 게 아니거든요. 표현을 많이 알아도 그걸 평소에 자주 글로, 말로 써보지 않으면 절대 쉽게 연필에서, 입에서 영어가 안 써지고 안 나옵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와서 읽기(Reading), 듣기(Listening)은 웬만큼 하는 편인데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은 잘 안 되잖아요. 아무리 읽기와 듣기에서 아는 표현이어도, 그게 쓰기와 말하기로 안 되는 이유는요. 우리는 외국어를 쓰거나 말할 때, 먼저 한국어로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그걸 바로 외국어로 바꾸는 과정을 두뇌가 수행해요. 근데 영어를 놓고 한국어로 해석하라고 하면 쉬운 것이, 한국어부터 떠올린 다음 그걸 영어로 바꿔보려고 하면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즉, 우리의 읽기 듣기 실력의 절반도 쓰기 말하기로 안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2. 표현이 별로길래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오픽노잼'이라는 채널의 유튜브 컨텐츠를 보게 됐어요. 이 분은 교포신데 되게 귀엽고 재밌게 오픽에서 좋은 점수 받는 방법을 여러 학생들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소개해주셔요. 그래도 해커스 책보다는 이 분 컨텐츠가 훨씬 더 도움되고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절대 이 분 영상만 많이 본다고 영어 말하기가 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3. 결국 많이 말해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게 근데 이렇게만 들으면 너무 당연한 얘기라 안 와닿는데요. 그게 뭐냐면 아까 우리는 외국어를 쓰거나 말할 때, 먼저 한국어로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그걸 바로 외국어로 바꾸는 과정을 두뇌가 수행한다고 했잖아요. 이 바꾸는 과정을 자꾸 두뇌로 수행을 해봐야해요. 저는 이걸 해보는 것이 결국 많이 말해보라는 말 같아요. 근데 이게 참 하기 싫은 과정이에요. 머리를 자꾸 굴려야 해요. 머리에 쥐나요. 그리고 자꾸 말하다 보면 잘 안되서 진 빠져요.

 

4. 저는 꼭 녹음 해보는 방법 추천드려요. 녹음하고 들어보면 '아 이 부분 진짜 부자연스럽다', '대략 시간이 이 정도 걸리는 구나', '이 긴 시간 동안 말한 문장은 진짜 별 거 없네' 이런 게 느껴져요. 그러면 그 상황에서 어떤 표현이 적절할지 책이나 오픽노잼 컨텐츠에서 배워보기도 하고 그러는거죠. 저는 원래 암기를 못해서 템플릿처럼 딱 외우지는 않았고, 그래도 내가 평소 잘 아는 표현인데 입 밖으로 안 나오는 표현들을, 입 밖으로 내 보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이상 솔직 후기였습니다. 평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외국이 아닌 이상, 외국인 친구가 있지 않은 이상 그런 환경에 노출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언젠가는 AL을 받을 수 있겠죠?

 

혹시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 부탁드립니다. 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대답해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